습하고 무더운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이나 냉방기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냉방병, 여름 감기(기침, 고열, 두통 등)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증상을 감기 증상으로 알고 가볍게 여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게 나타나는 질환들은 다양하며, 그 대표적인 것이 뇌수막염입니다.
감기?... 고열, 두통, 설사
-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독감, 감기와 같은 고열이나 두통, 오한, 설사, 구역질이나타납니다.
- 뒷목과 같은 특정 부위가 뻣뻣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 환자는 독감이나 감기로 오인하여 경우가 많습니다.
- 두통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대부분 이마 앞쪽, 눈 뒷부분이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하며, 눈을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 고열과 두통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혀 청력 손상, 시력 손상, 기억장애, 행동장애, 성격 변화, 신체 마비 등의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뇌수막에 염증 생기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연질막과 거미막 사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주된 원인은 엔테로바이러스(장 바이러스)로 하나로 위장관을 통해 장기간 배출되며 주로 대변으로 오염된 물질을 섭취하거나 분비물 등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전파됩니다. 엔테로바이러스(장 바이러스)는 보통 감기나 장염이 먼저 생기거나 뇌수막염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척수액이 가장 중요한 검사
바이러스 뇌수막염을 포함해서 신경계 감염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 검사는 뇌척수액 검사입니다. 진료는 뇌척수액 검사에 금기사항이 없는지 확인한 뒤, 검사를 진행합니다. 검사를 통해 얻은 뇌척수액을 분석해서 검사소견을 확인, 진단이 가능합니다. 필요한 경우, 원인 바이러스를 규명하기 위한 검사가 추가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보통 허리에서 뇌척수액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단합니다. 뇌척수액 검사를 할 때 통증과 척수가 손상될까 봐 꺼려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있는데, 이후 발생되는 고통이 더욱 크기 때문에 반드시 빠르게 검사해 치료를 해야 합니다.
현재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습니다.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개인위생(손 씻기 등)을 청결히 유지해야 합니다. 환자가 발생했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수건식기 등 물건을 따로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영유아는 의사전달이 잘 안 되므로 보호자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세정제나 소독제로 주변 공간을 자주 청소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뇌수막염 환자의 가족들에 대한 관리와 진단도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